당근이 동네생활 ‘분실/실종’ 게시판에 분실물, 습득물에 대한 정보가 수시로 공유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분실물 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네생활 탭 상단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분실/실종’ 게시판은 지역 주민들이 분실, 습득한 물건이나 실종된 반려동물 관련 게시물이 한데 모여 있는 곳으로 분실물, 습득물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매우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최근 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근 동네생활의 ‘분실/실종’ 게시판에 등록된 게시물은 약 17만 건에 달했다.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한 수치로, 잃어버린 물건이나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당근을 찾는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1년간 가장 많이 올라온 게시글은 ‘강아지’를 찾는 글이었다. 견종으로는 진돗개, 푸들, 말티즈, 포메라니안, 시바견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찾는 사례가 빈번했고, 외출할 때 필수로 챙기는 부피가 작은 생활용품들을 쉽게 분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시글 건수 기준, △강아지 △지갑 △에어팟 △고양이 △차 키 △아이폰 △카드 △가방 △애플워치 △갤럭시버즈 순으로 많이 집계됐다.
실제로 이웃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반려동물이나 분실물을 찾은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월 동네생활 ‘분실/실종’ 게시판에는 반려견 사진과 함께 ‘우리 ౦౦౦이 나간 지가 15일이네요. 찾고 싶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후 사진 속의 반려견을 목격한 동네 사람들이 발견 위치,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제보하며 수색에 적극적인 도움을 건넸다. 해당 게시물에는 1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이웃들이 총출동해 힘을 모은 덕에 실종됐던 반려견은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달에는 분실한 아기 신발 한 짝을 찾은 사연도 전해지면서 입가에 미소를 전했다. 아이가 처음 신고 나온 신발 한 켤레를 인근 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잃어버렸다며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신발을 발견한 이웃이 정확한 위치를 댓글로 알린 것. 이로 인해 게시물 작성자는 잃어버렸던 신발을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도움의 손길을 뻗은 이웃에게는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실종된 치매 어머니를 찾은 가슴 뭉클한 사연들도 오랜 기간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1년 서울 강북구의 당근 게시판에 치매 어머니를 찾는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오고, 3일만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어머니를 찾아준 것. 신고자는 해당 게시글로 어머니의 얼굴을 알아본 이웃이었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 송파구에 치매 어머니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와 이웃들의 조언과 응원 댓글이 이어졌고, 이틀 뒤 “당근에 글을 올린 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조언 덕에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는 감사의 인사가 전해졌다.
이처럼 동네생활 ‘분실/실종’ 게시판에서는 분실물, 습득물에 대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무언가를 찾거나 찾아주는 미담 사례가 속출하면서 따뜻한 지역 커뮤니티 문화가 자연스레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