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타임’으로 해외 패션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유럽 여성들의 체형을 분석해 해외 전용 라인을 출시한 ‘타임’은 패션 성지 파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은 첫 해외 진출 무대로 파리 패션위크를 낙점했다. 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시장이다. 특히 2월에 열리는 파리 패션위크는 여성복 주간으로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앞다퉈 패션쇼와 프레젠테이션을 여는 핵심 기간이다.
한섬은 이번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오는 29일 파리 16구에 위치한 복합 예술문화 공간인 팔레 드 도쿄에서 타임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한섬은 타임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디자인실과 홀세일팀을 별도로 꾸려왔다. 지난해 7월에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인 ‘더 타임’을 론칭했다. 기존 한국인 체형에 맞춰진 패턴을 범용성 있게 바꾸고 팔 길이 또한 기존 제품보다 0.5~1cm 가량 길게 제작했다. 이번 시즌 디자인 콘셉트는 ‘컨피덴셜 클럽(Confidential Club)’이다. ‘타임’ 특유의 단순하고 세련된 브랜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성미를 부각한 디자인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섬은 이번 ‘더 타임’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생산 시점을 기존보다 6~8개월 앞당기는 선기획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제작 시스템과 달리 최소 6개월 이전에 그 다음 시즌 제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이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에선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드문 제작 방식이다. 국내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즌 직전에 당시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소재에 맞춰 상품을 기획한다. ‘타임’은 과감하게 한 시즌 앞서 상품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로 선기획 방식에 도전했다.
파리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파리 주요 거리에 타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주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타임 공식 글로벌 웹사이트와 타임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소개하는 소개하는 SNS채널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