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펀드로부터 2000억원 이상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로 3조 원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해외 펀드가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경기 침체 등의 우려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수의 글로벌 펀드가 국내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참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비상장 기업 투자를 재개한 웰링턴 매니지먼트 그룹은 대표 포트폴리오사로 무신사를 낙점했다.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는 빠른 실행력과 스마트한 비즈니스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매년 가파른 실적 상승을 기록하는 무신사의 성장 저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서비스 통합 및 신규 론칭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신속하고 스마트한 행보를 보여준 경영진에 대한 높은 평가도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무신사가 국내에서 쌓아온 플랫폼 운영 역량과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을 알리는 프론티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번 투자 유치 배경에는 한국 온라인 패션 시장의 성장성이 주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급격히 성장하는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플레이어 중 매년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한 무신사의 성장세를 고평가한 결과다.
동시에 지난해에만 거래액 기준으로 80% 가까이 성장한 29CM의 시너지 효과도 주효했다. 무신사는 29CM 인수를 통해 라이프스타일부터 우먼 패션까지 서비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충성도 높은 2039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은 지난해 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초기 투자 단계 이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정판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화된 서비스로 무신사 스토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기업들의 성장 방식과 다른 무신사스러운 비즈니스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지금에 이른 무신사 스토어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패션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갈수록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 스토어, 29CM, 레이지나잇, 솔드아웃 등 무신사 서비스의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 IP를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등 외형 확대와 함께 손익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패션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오프라인 진출도 강화한다. 현재 성수, 한남, 홍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팝업 스토어 공간을 확대하고,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편집샵 등을 오픈해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