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애슬레저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여성 레깅스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16.3% 성장한 9974억원으로 추산됐다. 남성 레깅스 시장까지 더하면 무난히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2025년에는 국내 여성 시장 규모가 1조15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에슬레저 패션 중 레깅스가 사실상 전성기를 맞았다.
실제로 애슬레저 빅4로 불리는 ‘안다르’와 ‘젝시믹스’, ‘룰루레몬’ ‘뮬라웨어’가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실제로 공개기업인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최근 2분기 매출을 공개했는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안다르’는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은 6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22.8% 늘어난 70억원을 올려 업계 최대 이익을 거뒀다. 안다르측은 업계의 마의 고지를 불리는 6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자축했다.
안다르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 남성 라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카테고리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인 184억원이다.
2020년부터 국내 애슬레저 시장 1위를 지킨 ‘젝시믹스’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분기 전년 대비 8.0% 늘어난 5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1% 줄어든 53억원에 머물렀다.
골프웨어와 스윔웨어는 전년 대비 각각 169%, 56%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또 ‘젝시믹스’ 역시 2분기 신규 가입자 중 남성 가입자 수는 21%를 차지했다. 40~50대가 신규 가입자의 47%를 차지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2030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던 레깅스가 중년부터 남성까지 남녀노소가 찾는 애슬레저 패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룰루레몬’은 올해 들어 가두점, 아울렛,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을 확대하며 볼륨업에 나섰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두 배로 신장시킨다는 5개년 목표에 따라 국내에서도 2021년 하반기부터 매장 수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뮬라웨어’는 지난해 매출 511억원, 77억3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418억원의 매출과 84억5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적자는 축소됐다. 1, 2위 업체와는 격차가 큰 편이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추격하고 있다. 특히 다른 브랜드와 달리 피트니스 웨어 라인업을 기존 남성복에서 여성복까지 확대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