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클(yokel) 이대형 디자이너의 창업 분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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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클(yokel) 이대형 디자이너의 창업 분투기 1

B급인생 0 2018.11.08
디자이너 길로 들어서면서 패턴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혼자서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항상 수치로 계산했는데 공식법으로, 그런데 이곳에서 패턴을 뜨는 방식은 너무 달랐습니다. 이게 말로 잘 설명이 안 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매료되고 어쩌다보니 패턴 교육 과정을 수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음 시즌에 패턴비 들어갈 돈이나 할인받은 수강비나 비슷해서 직접 배우면서 실력도 본격적으로 키우고 싶어서 매일 아침 2~3시간씩 패턴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워왔던 바스트 나누기 몇에 +몇, 허리 나누기 몇에 +몇 같은 공식법이 아니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대입이 되지하면서 이해가 안 되었는 데도 하다 보니 이런 방식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려 하고 최대한 백지상태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 중 자기가 만드는 새끼들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라면 패턴의 중요성을 고집합니다.사람 몸이 입체이기에 패턴상의 1/8인치, 1/4인치 이런 것들이 4분면으로 모일 때 커져버리니 그 작은 수치가 실제 옷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나타납니다.
제가 추동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부산의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진시장(서울 동대문같은 곳) 근처 잘한다고 하는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고, 또 다른 디자이너들 소개받아 찾아가고, 서울에서 40년 하다 내려오신 명장이라는 분이 한다는 곳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처음 몇 집에서 뜬 패턴으로 만들어 보니 실망이 너무 컸습니다. 물론 판매에 전혀 영향이 없는 핏이지만 그래도 이왕하는거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고 수정을 해도 의사소통이나 수정사항이 반영되지도 않았고
그렇게 한 아이템으로 정말 여러 군데를 돌며 비교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엄청 들어가고 시간도 깨지고 하는데 부산 바닥에 그래도 한 군데는 있겠지 하면서 여러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패턴이란 걸 고집하는 내가 뭔가 스스로 허세와 디자이너병에 걸려서 오버하는 걸까? 남들은 그냥 쉽게 넘어가기도 하는데 어차피 지금 이 과정 뭐 알아주지도 않고, 솔직히 yoke은 아무도 모르는 x밥 브랜드인데 이게 뭐하고 있는 거지 하는 회의감도 많이 들고. 또 다시 옛날 생각만 하면서 내 환경은 못보고 있는 거구나 하며 축 쳐져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거래하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핏감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패턴선생님도 가오픈 기간인데 찾아온 첫 거래처였던 제게 최대한 잘해주려고 노력했구요. 수정사항을 계속 옆에 붙어서 물었는데도 요구사항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원하는 촤아악~~~ 흐르는 듯 몸을 감싸는 그 맛이 그토록 갈증내며 찾던 핏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중한 경험을 짧게나마 영상으로 기록했고 패션쇼에서 영상의 공개를 요청해 부끄럽지만 공유하게 됐습니다. 미숙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1%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번재 영상은 패턴을 뜨는 과정인데, 옛날 방식으로는 30분 동안 계산하면서 뜨는 걸 이곳에서 5분 안에 뜨는 내용입니다. 영상은 패턴,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옷본의 남성복 기본형을 뜨는 것을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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