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만’ 유해진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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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유해진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민신우 기자 0 2019.10.16

 

쿠만유혜진이 지난 15일 서울패션위크에서 내녀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쿠만 유혜진 컬렉션은 신기루의 시간 이라는 명제로 진행됐으며 낙조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녹색 섬광과 같이 명멸하는 자연의 신기루처럼 모드 또한 누군가의 인상적인 찰나의 한 순간으로 기억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컨셉에서 비롯됐다. 시즌 트렌드이기도 한 자연주의 색감, 마치 일몰시에 빛에 의해 펼쳐지는 녹색, 연보라, 핑크, 형광 연두, 나염 블루, 다크 그린 등의 컬러 팔레트가 이번 시즌 컨셉의 일부가 됐다.

 

 

브루탈리스트 아키텍쳐 트렌드의 인플루언서 브랜드로서 글로벌 트렌드에 영감을 주는 쿠만 유혜진의 구조주의는 다양한 변형의 오버사이즈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드레스, 재킷 투피스 등으로 2020 /여름 컬렉션을 전개했다.

 

트렌드 중 하나인 빈티지하거나 클래식한 실루엣을 쿠만 유혜진의 스타일로 새롭게 구조화한 디자인의 드레스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오프닝에 등장한 독특한 구조의 파스텔 그린, 하이 웨이스트 원피스 드레스를 비롯해 하이웨이스트에 긴 페플럼이 유니크한 파스텔 카키 그린의 워크 웨어 스타일의 재킷과 큐롯 팬츠 투피스 등, 트렌디한 실루엣이 쿠만 유혜진의 레트로 퓨쳐리즘과 만나 새로운 구조의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등장했다.


 

특히 디자이너 유혜진이 쿠만컬렉션을 통해 매 시즌 보여준 오버사이즈 셔츠드레스는 스목 스타일이라는 이번 시즌의 트렌드와도 겹치면서 새로운 구조의 셔츠 블라우스와 재킷 드레스, 숏 팬츠의 점프수트 등으로 제시되며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베이지와 카키 그린 체크의 원피스드레스로 보이는 점프수트와 피치 핑크의 블라우스로 보이는 점프수트는 쿠만 유혜진의 브루탈리스트 턱과 함께 특유의 소프트함과 하드함이 소재와 구조에 동시에 적용되는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나비처럼 어깨의 러플이 잡힌 롱 블라우스 및 다양한 컬러의 배기 팬츠, 와이드 레그 팬츠, 플레어 팬츠 등이 매치됐다.

 

쿠만 유혜진의 시그너쳐 실루엣으로 자리잡은 접은 어깨선, 틀어진 슬리브, 잘못 입거나 잘못 만들어진 듯한 앞여밈과 카라의 불규칙적인 형태들은 블라우스를 비롯해 블라우스 재킷, 재킷 드레스 등 두 가지의 실루엣과 그 기능의 경계가 흐려지는 역시 혼합된 하이브리드 디자인으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시즌은 파스텔톤의 컬러와 가볍고 실키한 면, 폴리, 혼방 소재들이 쿠만 유혜진의 다양한 구조주의 실루엣과 함께 한층 더 뚜렷한 쿠만의 아방가르디즘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더스티 아이보리와 다크 네이비의 광택있는 소재로 플리츠를 잡고 역시 구조적인 소매로 완성한 롱 재킷 원피스 드레스, 남성복처럼 큰 오버사이즈의 블레이저에 패미닌한 부스티에와 스트럭쳐 스커트를 매치시킨 투피스, 스트럭처 슬리브의 트렌치코트, 코팅 데님의 와이드 팬츠와 그 밑단을 셔링이 들어간 노방으로 배색을 주어 마치 종 모양의 스커트처럼 보이는 팬츠 디자인 등이 새롭게 제시됐다.

 

전체적으로 포멀과 컴포트 룩의 경계를 넘는 오버사이즈 디자인 및 시즌 트렌드인 자연주의적 색감과 쿠만 유혜진 특유의 유니섹스한 구조적인 실루엣이 맞물려 다층적이면서도 정교하게 마무리된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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