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디자이너의 ‘비먼 스튜디오’가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패션쇼를 통해 추동 컬렉션을 공개했다.
‘A Room For New Things’를 주제로 한 ‘비먼’의 추동 컬렉션은 실용주의 디자인의 거장 장푸르베에게 영감을 받았다. 20세기 위대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장푸르베는 단순함의 미학과 실용성을 앞세운 기능주의적 작품을 선보인 프랑스 디자인의 선구자다. 장푸르베의 작품이 놓인 공간을 상상하며 출발한 이번 컬렉션은 장푸르베의 디자인을 닮은 간결한 실루엣과 실용적인 디테일을 컬렉션 면면에 반영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코트와 자켓은 심플하지만 활동적이며 몸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드레스는 자연스러운 링클 소재와 만나 우아한 하모니를 이뤄냈다. 시즌 메인 아이템인 스커트와 팬츠는 버튼을 활용해 실루엣과 드레이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입는 사람의 취향이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게 해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컬러와 패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오렌지, 그린 등으로 채운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가 캐주얼한 느낌을 더하고 지오메트릭 프린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니트류도 대거 선보였다. 2022 SS 시즌부터 모티브로 활용중인 시그니쳐 패턴은 정혜란 작가의 ‘꿈꾸는 심장’을 단순화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비먼’은 기본적인 아이템에 간결한 변주를 더해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선사하는 여성복 브랜드다. ‘완성되지 못한 문장’, ‘완벽하지 않은 문장’을 뜻하는 비문에서 시작되었다. 옷을 입는 고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옷을 재해석하고 완성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비먼’의 메인 아이템들은 버튼이나 스트링 등의 조절 가능한 디테일을 활용해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 입는 사람의 의도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베이직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