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메종 ‘부첼라티’가 지난 6일 밀라노의 유서 깊은 팔라초 가바치 2층에 피아노 노빌레에 문을 열어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 23번지에 자리잡은 부티크를 폭넓게 확장한다.
현재 1층에 부첼라티의 주얼리 및 실버웨어 부티크 두 곳이 이미 자리하고 있는 이 건물은 밀라노에서 럭셔리 쇼핑으로 유명한 거리 중심부에 위치하며 더욱 넓은 공간으로 새롭게 고품격 부티크를 선보인다.
발로시 레스텔리 가문이 소유한 아름다운 팔라초 가바치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피아노 노빌레는 1838년에서 1839년 사이 건축가 루이지 키에리케티의 신고전주의 양식에 따라 매끈한 마름돌 외관과 커다란 발코니를 갖춘 구조로 건축되었다. 팔라초 가비치의 가장 돋보이는 건축적인 요소는 도리아 양식으로 완성된 4개의 붙임 기둥으로 코린트 양식의 붙임 기둥을 여인상 조각 기둥으로 변형한 디자인이 연속적으로 적용되었다. 내부에는 고대 낭만주의 프레스코화와 함께 작은 타일이 여기저기 흩뿌려진 모자이크 바닥이 그 특징이다. 피아노 노빌레의 복원 및 실내 장식은 아르메니아 출신 파리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차한 미나시안과 밀라노의 콰드릴라테로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완성된 우아하고 세련된 프라이빗공간은 기존의 건축적 요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짐과 동시에 부첼라티 브랜드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주얼리 박스를 떠올리게 하는 팔라초의 다양한 요소는 세심하게 선별한 소재, 마감 기법, 맞춤 제작된 가구를 통해 인테리어 측면에서 더욱 풍성한 매력을 발산한다. 피아노 노빌레로 이어지는 장엄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에 자리한 홀에서 프레스코화 천장, 모자이크 바닥, 무라노 글라스 소재의 샹들리에가 장식된 다양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고 이곳을 지나면 두 개의 커다란 홀이 나타나며 복도와 작은 프라이빗 공간이 이와 조화를 이루어 비밀스럽고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파, 콘솔 테이블, 의자, 테이블, 커피 테이블, 러그를 비롯한 모든 가구와 조명 디자인은 차한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맞춤 제작했으며 차한 미나시안의 고유한 스타일인 살아있는 생물처럼 유기적인 가구의 선과 베빌라쿠아, 포르투니, 루벨리와 같은 이탈리아의 고급스러운 패브릭으로 장식되었다.
마지막으로 부첼라티의 유서 깊은 빈티지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차한이 선보이는 새로운 디자인과 완벽히 어우러져 브랜드의 시그니처 코드와 함께 모던한 감각을 발산한다. 골드, 루나 실버, 브론즈, 메탈릭 톤을 주로 활용한 컬러 팔레트는 다양한 마감 기법과 소재에 반영되었으며 무지갯빛 실크와 샴페인 컬러를 머금은 거울, 와이어 메쉬 직조 디자인은 세련된 분위기로 부첼라티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부티크 전면의 커다란 윈도우에는 2층 규모의 부티크 스타일을 반영하여 부첼라티의 주얼리 및 실버웨어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빈티지 셀렉션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는 구매가 가능하고 일부는 ‘부첼라티’의 역사적인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다. 해당 공간의 작은 공방에서는 메종의 모든 주얼리에서 특징으로 손꼽히는 상징적인 인그레이빙 기법을 장인들이 전문적인 손길로 구사하는 모습 또한 감상 가능하다.